u시티는 21세기 첨단기술이 총망라되는 한국형 정보통신 융합도시다.

유비쿼터스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보고(寶庫)다. 전자태그/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RFID/USN)·유사광가입자망(FTTP)·전력선통신(PLC)·블루투스·지그비·초광대역무선통신(UWB)·임베디드SW·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암호/정보보호·광대역통합망(BcN)·홈네트워크·와이브로·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텔레매틱스·도시통합관제기술·시스템통합·위치기반서비스(LBS)·스마트카드·영상회의 등 다양한 기반기술이 u시티에 총망라된다.


u시티 산업이 다가올 미래는 물론이고 당장의 신수종 사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u시티가 도시건설 자체에 초점을 둔다면 u헬스케어는 u시티와 연관된 다양한 u서비스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시장성장이 예상되는 중요 분야다.


21세기 신수종산업으로 부상한 u시티·u헬스케어 등의 시장개척에 대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보자.


◈ u시티

정부(정보통신부)와 지방자치단체, 산·학·연단체 등이 경제성과 현실성이 보장된 유비쿼터스 서비스(u서비스) 발굴에 나서 2006년에는 서비스 분류체계와 98개에 이르는 u서비스를 도출했다. 지난해부턴 매년 6개씩 2012년까지 총 36건의 서비스 표준모델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수의 u시티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모델을 만들어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한편 도시 간 호환성 부재로 야기되는 혼란과 경제적 손실을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98개 u서비스 모델은 지방자치단체의 u시티 건설 및 u서비스 구현 시 참고할 수 있는 u서비스 백과사전이나 다름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모델이 추가되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모델을 배제하는 등의 조정과정을 거치겠지만 현재로선 구현가능하고 구현할 필요가 있는 u서비스를 총망라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실제로 파주시와 대한주택공사는 교하신도시 289만평을 u시티로 구현하면서 정보통신부가 제시한 98개 u서비스 가운데 10개 분야 48개 서비스를 채택하기로 했다.


주거공간 정도에 한정되지 않는 즉, 도시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공공 성격의 u서비스도 다양하다. 지능형 교통신호시스템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유무를 판단해 횡단보도의 녹색신호 점등시간을 연장하고, 음성으로 안전한 보행을 유도한다. 어두운 밤 이정표가 없는 낯선 위치에 있어도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해 제공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로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필요에 의해선 도시전체에 드나드는 차량과 사람의 수와 위치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도시의 치안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하천 수질관리에 센서를 이용해 오염도 등의 수질상태를 자동 측정, 모니터링해 원격지의 담당자에게 통보하는 ‘u환경’도 u서비스의 한 형태로 제공된다. 유비쿼터스 개인단말기 또는 텔레매틱스 단말기로 운전자에게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u교통’은 이미 보편화된 상용서비스다. ‘u문화·관광’ 현실화에는 서울시와 부산시가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09년까지 서울 전역에 u관광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경찰청의 ‘u스쿨존’ 사업도 있다. 스쿨존에 첨단 센서를 설치, 속도안내 및 과속단속과 불법주정차를 단속한다. 속도안내 및 과속단속 시스템은 어린이 보호구역 차량의 속도를 센서로 감지해 운전자에게 감속을 유도하고, 지키지 않으면 증거영상으로 단속하는 방식이다.


u시티와 관련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IT와 건설이 포함된 그룹차원의 대응도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은 삼성SDS를 필두로 네트웍스·물산·에스원·엔지니어링·전기·종합기술원·중공업·에버랜드·서울통신기술·씨브이네트 11개 관계사가 참가하는 ‘삼성 u시티위원회’를 구성했다.


LG·GS·LS계열은 LG CNS·전자·이노텍·엔시스·화학·텔레콤·데이콤·GS건설·LS전선·산전 10개 기업이 참여하는 ‘LG 유비쿼터스포럼’을 결성했다. SK그룹 역시 SK·텔레콤·네트웍스·C&C·건설 5개사 중심의 ‘SK u시티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 u헬스케어


거대한 산업과 시장을 형성할만한 유비쿼터스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론 「u헬스케어」가 손꼽힌다.


현대인의 관심사는 단연 「참살이(웰빙)」다. 도시민 모두가 건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u헬스케어(이하 u헬스) 시장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또 이 시장을 겨냥한 u헬스서비스도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u헬스는 IT와 보건의료를 연결, 언제 어디서나 예방·진단·치료·사후 관리의 보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005년 11월말 u헬스 전체 내수 시장이 향후 10년 동안 서비스 및 장비시장을 포함해 총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u헬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를 입증하듯 인텔·제너럴일렉트릭(GE)·지멘스·필립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헬스 산업을 일찌감치 차세대 수종산업으로 지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생화학진단기 등 u헬스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건설·홈네트워크·통신·IT서비스 등 대다수 산업 분야가 u헬스를 성장 동력으로 인식할 만큼 u헬스는 21세기의 뜨거운 화두로 급부상했다.


특히 국내 의료정보 솔루션 업체들은 지방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범사업과 함께 홈 네트워크 기술 연동을 통해 통신 사업자·건설업체·실버산업체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기술의 진화가 거듭되면서 한정된 공간(병원)에서 치료위주의 의료 서비스가 이뤄지던 기존 관행을 깨고, 가정을 비롯한 실생활 전 영역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평생에 걸쳐 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 인성정보는 「하이케어」란 브랜드를 내세워 SK텔레콤·KTF 등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에게 모바일 당뇨관리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수유비케어도 인성정보와 유사한 「엠닥터」란 모바일 건강 관리 시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비트컴퓨터는 신안군 도서지역·안양교도소·최전방 OP·울릉도·안산시 단원구 보건소 등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원격진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에도 원격진료시스템을 수출, 해외에서도 u헬스 관련 제품의 신뢰성을 입증받았다


의료정보 솔루션 업체들이 병원 u헬스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의료기관을 타깃으로 한 u헬스 시장도 개화기를 맞았다. 인피니트테크놀로지 등의 업체들은 야간에 집에서 디지털 의료 영상을 판독하거나 의료기관 간의 영상교류, 전문가에게 원격판독을 의뢰하는 웹(Web)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올해 u헬스 산업 육성 및 모델 발굴에 나섰다. 정보통신부는 충청남도에 한화S&C, 부산시에 인성정보, 경기도에 아주대산학협력단, 마산시에 KT의 4개 업체를 각각 지방자치단체 u헬스 시범 사업자로 선정하고 지난해 8월부터 u헬스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u헬스 기술 및 비즈니스 가능성을 시험·검증하고, 서비스 활성화 기반을 조성, 신규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u시티 내 「u-House」에 적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혜택이 미흡한 도서나 산간벽지를 현대식 의료기관과 시차 없이 연결할 수 있는 원격진료나 처방의 기능적 특징 때문이다. 전남 신안군 내 보건진료소 19개와 목포 중앙병원, 화순 전남대병원 등이 u헬스로 연결돼 있고, 마산시와 충청남도, 일부 교도소 등이 이미 u헬스를 활용하고 있거나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 디지털시티라이프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파주 교하 u시티의 사례에서 당장 어떤 u서비스가 현실화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220억원을 들여 지은 유비파크를 들여다보면 좀더 쉽게 이해된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유비파크엔 교하 u시티에 적용되는 u서비스를 실제 거리·아파트 모형을 통해 잘 소개하고 있다. 입구에서 받은 무선인식(RFID) 카드로 이름과 성별, 나이, 음식기호, 선호하는 영화장르 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G&G Street’란 이름의 거리에 들어서면 식당에선 내 기호에 맞는 전자 메뉴판을 통해 식사 주문이 가능하다. 티켓박스 앞에 서기만 하면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 포스터들이 화면에 뜨고, 간단한 터치조작만으로 극장표 예매와 결재가 이뤄진다.


「u하우스」에서는 거실·욕실·주방·서재·침실 등에 적용된 u서비스를 통해 또 다른 미래생활이 펼쳐진다. 거실엔 나를 알아보고 반기는 휴머노이드(humanoid)형 로봇
「라워봇」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대형 유리벽면에 다가서면 내 성별과 연령, 취향에 맞는 TV 채널과 프로그램이 디스플레이된다. 내가 움직이면 화면이 나를 따라 움직이는 이른바 그림자TV다.


욕실 세면대에도 같은 원리의 미러TV가 설치돼 있어 중요한 정보를 놓칠 리 없다. 샤워 또는 변기를 이용할 땐 나의 체온 등 건강상태가 실시간으로 체크된다. 욕조에 담겨진 물 위로는 꽃잎, 공 등이 투사되고, 투사 영상을 손으로 만지면 마치 손길에 닿아 파문을 타듯 영상도 이리저리 흘러다녀 아이의 수상 놀이터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주방의 조리 겸용 식탁에는 웰빙 식단에 맞는 음식 조리법 영상이 비춰지고, 서재에선 책을 책상 위에 가져다 놓기만 하면 줄거리 등 책 내용에 대한 상세정보는 물론이고 아이를 위해 책을 대신 읽어주는 친절함도 만날 수 있다.


아이의 침실에는 아이가 잠들 때까지 혼자서도 무섭지 않도록 엄마의 영상이 함께 해준다. 이 집에서는 도배할 필요도 없다. 「전자벽지」로 꾸며진 벽면은 내가 원하는 그림과 색상 또는 자작 그림을 선택하면 순식간에 벽지로 탈바꿈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운동복을 갈아입고, 다시 집 밖으로 나와 보자. 소형 삐삐만 한 개인별 맞춤운동 내비게이터를 손목이나 허리에 차면 그동안 누적된 운동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운동량(목표 심박수, 예상 속도·거리·시간·칼로리 등)을 안내해준다. 아파트 주변 산책로를 달리면 센서를 통해 구간별 통과 속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체크해주고, 야외 운동기구 앞에서 멈추면 기구마다 오늘 내게 적합한 운동량을 말해준다. 운동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선 맞춤운동 내비게이터에 입력된 오늘의 운동정보를 토대로 나만의 운동이력관리가 이뤄진다. 이 밖에도 퇴근 후 차를 운전해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면 내 집과 가장 가까운 주차공간을 안내하는 「u주차」는 가장 기본적인 u서비스 중 하나다.


최근 2∼3년 사이에 이 같은 u서비스 도입이 크게 늘고 있다. 또 그 증가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그 중심에는 IT유토피아 u시티가 서 있다. u시티를 통한 미래 u서비스 구현은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의 내용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출처> 전자신문, 2008. 1. 1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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