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 때문일까?

불과 몇 년 사이에 서양인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당뇨병이 우리네에게도 안심할 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2005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국민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100명 중 9명, 특히 50대 남성 같은 경우는 100명 중 약 17명에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뇨병은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내에서 진행됐던 비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환자의 발기부전에 대한 비교 연구에 따르면 비당뇨병 그룹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32.6%, 당뇨병 그룹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62.5%로 2배 정도 높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당뇨병 그룹의 발기부전 환자 중 4명 중 1명은 성생활이 아예 불가능한 중증 발기부전이라는 것이다.


그럼 당뇨병이 왜 발기부전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일까? 간단하게 설명 하자면 당뇨병으로 인해 고혈당이 지속되면 체내에서 포도당 자가산화, 단백질 당화 등의 과정이 활성화되고 또한 산화물질이 증가하게 된다. 이는 혈관경화증을 포함한 미세혈관과 발기에 작용하는 음경해면체에 병변을 초래하게 된다. 나아가 신경내층에도 혈류장애를 일으켜 신경병증이 발생한다.


어떤 이들은 당장 당뇨병을 치료하고 합병증을 관리하는 것이 우선순위이지 잠자리가 대수냐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당뇨병은 관리를 통해 합병증의 위험에서 멀어지고 이를 통해 결국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남성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서 건강한 부부생활은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당뇨병을 동반한 발기부전 환자에게 있어서 효과적인 발기부전 치료제의 선택 또한 중요하다.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복용약제들은 상당수의 발기부전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이지만 당뇨와 동반된 중증 발기부전 환자인 경우에는 다른 원인의 환자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


외국에서 실시된 한 연구 결과 당뇨병을 동반한 발기부전 환자 452명을 대상으로 12주간 레비트라와 위약을 각각 투여해 환자의 상태를 연구해 보니, 위약 대비 약 2배의 환자가 삽입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공적인 성생활을 위해 충분한 발기율이 치료 전에는 6%에 그쳤지만, 레비트라를 복용한 후에 5배 이상 증가하는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고 한다.


당뇨병이 흔히 ‘잘 먹고 잘 사는’ 서구 선진국에서 많았던 점에 비추어 ‘못먹고 못 살아야’ 예방하는 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러나 이제 당뇨병은 ‘가려 먹고 (삶의 질을)높게 살아야’ 하는 질환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싶다.

<출처>METRO, 2007-12-26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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