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백질 식품 소화 돕고 내장ㆍ피하 지방 없애줘 비타민Aㆍ엽산ㆍ칼슘 풍부


「천사의 열매」

콜럼버스는 열대 과일 파파야를 처음 맛본 뒤 달콤한 향에 반해 이렇게 표현했다.


파파야의 효능은 단백질의 소화를 돕는다는 것이다.


"고기 먹고 소화가 잘 안 될 때 파파야(여름)나 배(가을)를 먹어라"고 권하는 것은 이래서다.
파파야 잎, 뿌리, 채 익지 않은 열매엔 파파인과 단백분해 효소가 들어 있다. 바로 이 두 효소가 스테이크ㆍ튀김ㆍ장어 등 단백질 식품의 소화를 촉진한다.
그래서 카리브해 주민들은 고기를 굽기 전에 파파야 잎에 고기를 싼다. 파파야를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도 파파인 등 유용한 효소는 고스란히 남는다. 그러나 완전히 익은 열매엔 효소가 거의 없다.

육류를 조리할 때 파파야를 넣으면 단백질이 분해돼 고기가 부드러워진다.
식후에 먹으면 다이어트에도 유익하다. 효소들이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을 없애줘서다(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


항산화(노화 방지) 효과도 탁월하다.


강력한 항산화성분인 비타민C(100g당 16㎎, 사과.배의 4배)와 베타 카로틴(100g당 55㎍)이 풍부한 덕분이다. 프랑스의 저명한 의사 뤼크 몽타니에(에이즈 바이러스 최초 발견자)박사가 2004년 파킨슨병을 심하게 앓고 있었던 요한 바오로 2세(전 교황)에게 파파야를 권한 사실은 유명하다.

큰 병을 앓고 난 뒤에도 좋다.


비타민 A가 풍부해서다. 파파야 한 개만 먹어도 하루 필요량을 채울 수 있다. 비타민 A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적절히 기능하도록 한다. 질병의 빠른 쾌유를 돕는다. 또 야맹증.약시에 효험이 있다.


임신 중인 여성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의 함량이 사과의 100배, 배의 6배에 달한다. 엽산은 국내 임산부에게 특히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또 혈중 호모시스테인(아미노산 대사 부산물) 수치를 떨어뜨려 심장병 위험도 낮춰준다.


자연의학에선 '파파야 한 개+물 한 컵+사과 식초 2컵'을 30분 가량 끓인 후 잘 짜서 한 숟갈씩 마시면 젖이 잘 나온다고 한다. 불면증으로 고생하거나 짜증.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도 추천된다.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인 칼슘(100g당 21㎎)이 제법 많이 들어 있어서다. 파파야의 100g당 열량은 25㎉에 불과하다. 같은 양의 토마토(14㎉)보다는 높지만 수박(31㎉)ㆍ참외(31㎉)ㆍ사과(57㎉)ㆍ포도(59㎉)보다 낮다.


동남아시아ㆍ아프리카에선 예부터 상처와 염증 치료에 쓰였다.


상처 치유를 돕는 효소가 함유돼 있어서다. 그래서 상처 부위에 파파야 잎이나 과육을 얇게 잘라 붙였다. 최근엔 파파인이 든 화장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오래된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준다는 것이 그 근거다.


살 때는 절반 이상 노래진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상온에서 3~5일 두면 노랗게 익는다. 더 빨리 익히려면 종이 팩에 바나나와 함께 둔다. 익은 것은 종이 팩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한다(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 냉장고에서 1주일까지 보관할 수 있으나 구입 후 하루 이틀 사이에 섭취해야 향이 달아나지 않는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출처> 중앙일보, / 2006.08.25 06

Posted by TopA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