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와 녹두음식은 태음인과 소양인에게 잘 맞아
감식초, 더위로 인한 식욕부진과 피로회복 촉진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잦은 장마철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어린 시절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수제비나 칼국수 생각이 유난히 난다. 퇴근길에 마음 맞는 동료들과 막걸리에 해물파전으로 저녁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왜 비가 오면 밀가루 음식이 유독 더 먹고 싶은 것일까?
무더운 여름날, 땀을 많이 흘리면 기운이 쭉 빠지고, 입맛까지 잃기 쉬워 자칫 여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럴 때면 시큼하고 시원한 음료수 생각이 간절해진다. 더위에 지친 우리 몸을 보양해줄 수 있는 음료수는 어떤 것이 좋을까?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음식들을 챙겨보자.


■ 장마철 우울을 달래주는 해물 파전과 막걸리


밀가루는 몸에서 열이 나고 답답한 증상을 없애며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비 오는 날 먹으면 한낮 높은 습도와 더위로 지친 몸의 열기를 식혀준다. 밀가루는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날씨가 흐릴 때 드는 우울한 기분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막걸리와 해물파전에 함유된 단백질과 비타민B는 비 오는 날 드는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단백질의 주성분인 아미노산과 비타민B는 특히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을 구성하는 중요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로토닌은 우울증과 연관된 주요한 물질이다. 비타민B는 우리 몸의 탄수화물 대사를 높여 일시적으로 기분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고 기분이 처지는 것을 막아준다.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6% 정도로 낮은 대신 단백질을 비롯한 비타민B와 이노시톨, 콜린 등이 풍부하다. 또 새큼한 맛을 내는 유기산이 0.8% 가량 들어있어 갈증을 멎게 할 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해물파전에 들어가는 파는 물론 조갯살과 굴, 달걀과 같은 고단백 재료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이다. 파의 독특한 풍미를 내는 황화아릴은 어패류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B1의 흡수율을 높여주고 체내에서 지속적인 활성을 돕기 때문에 기분을 상승시켜 준다.


비가 오는 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담은 음식이지만 섭취 시 주의할 점도 있다. 한방에서는 밀가루나 녹두를 찬 음식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몸의 열이 많은 태음인이나 소양인에게는 비교적 잘 맞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체질인 소음인은 너무 자주 먹으면 안 된다.


■ 습 제거 능력이 뛰어난 녹두 약물복용자는 녹두 피해야


빈대떡의 주 재료로 흔히 사용되는 녹두 역시 습(濕)을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 비 오는 날, 소화력이 떨어지고 몸이 무겁게 느껴질 때 먹기 좋은 음식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녹두를 해열과 해독 작용이 좋고 12경맥을 잘 돌게 한다고 설명한다.

인도에서는 녹두를 신경계통의 약으로 이용할 정도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특히 소양인이 열에 의해 소변을 원활히 보지 못하고, 갈증이 있으며 더위를 먹고 토할 때, 혹은 여름철 무덥고 습기가 많아 소위 ‘습사’에 의한 각종 피부 질환을 일으켰을 때 녹두는 아주 훌륭한 약이 된다.

녹두 30~60g을 물 1천cc 정도에 넣고 끓여 많은 양을 만들어 놓고 여름철 상용 음료수로 마셔도 좋다. 단, 녹두는 모든 약물과 상극이므로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녹두 섭취를 삼가야겠다.


■ 갈증을 다스리고 더위에 지친 몸을 도와주는 연잎차와 감식초


연꽃은 사찰이나 찻집에서 향차로 쓰인다. 스님들이 연차를 마시는 것은 연이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도를 닦는데 도움이 될 정도로 연차는 예로부터 심신을 맑게 하고 정력을 돋우는 미용차로 전해 오고 있다.
연잎차는 땀이 많이 났을 때 갈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을 뿐 아니라 더위에 지친 심신을 도와준다. 또 피를 맑게 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입냄새와 니코틴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하엽(荷葉)은 그 성질은 치우침이 없으며 맛은 쓴 맛이며 독이 없다고 하였고, 그 효능으로는 혈리(血痢 피가 섞여 나오는 이질)를 치료하고 태아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악혈(惡血, 나쁜 피)을 제거한다고 하였으니, 모든 이에 두루 이용할 수 있지만 특히 여성에게 더욱 이로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연잎을 1~2㎜로 가늘게 썰어 녹차를 덖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덖어(냄비 따위로 물기 있는 고기나 약재 따위를 볶듯이 익힌다.) 말리기를 세 번 반복하면 연잎차가 완성된다. 따뜻하게 우려내어 마셔도 좋지만, 여름에는 연하게 우려낸 후 차게 식혀서 수시로 마셔도 좋다.
동의보감에서 감은 성질이 찬 편이나 독이 없으며 심폐를 윤택하게 하여 갈증을 없앤다고 하였으며 또한 술로 인한 열독을 제거하고 입이 마르는 것을 줄여준다. 특히 감식초는 물로 희석시켜서 복용하면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고 몸속의 지방을 분해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영양학적으로 볼 때 감은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이 비타민C는 콜라겐(교원질)을 합성해 혈관을 튼튼하게 해 줌으로써 고혈압 등 혈관계통의 질병과 심장병 등 순환기 계통의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감식초는 신맛에 의해 소화액의 분비를 자극함으로써 입맛을 돋우고, 신체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여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 또한 천연구연산을 다량 함유해 살균작용이 강하고, 소화액 촉진과 체질개선 작용이 강하므로 여름철 식욕 부진이나 더위로 인한 피로에 도움이 된다.


최정은
서울 서초 쉬즈여성한의원 대표원장


<출처> 민족의학신문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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