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부터 영화까지...3D 엔터테인먼트「확대일로」

#사례1, 이번 주말 이정철씨 가족은 3차원(D) 입체영화인 ‘아바타’를 관람키로 했다. SF영화 ‘트랜스포머’보다 더 실제 같다는 말에 가족 모두가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에 나선 것이다.

#사례2, 해외배낭여행을 준비중인 정옥진씨는 대형서점에서 아주 특별한 지도책을 찾았다. ‘3-D WORLD 세계 입체지도 여행’(출판사 서울문화사)란 책은 유럽, 남아메리카, 아시아, 남극 등지의 입체 자연 지도와 특수안경이 들어있었던 것.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를 입체사진을 들여다보는 정옥진씨는 “반드시 가볼 테야”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3차원(D) 첨단기술이 우리생활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영화관이나 TV, 모바일 및 서점가 등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100억원 대 초대형 제작비가 투입되는 '아름다운 우리'(감독 곽경택)가 3D 영화로 제작돼 충무로를 대표한 한국 3D영화 저작물 1호로 할리우드 3D 영화와 맞붙게 된다.

TV와 PC모니터 시장에서의 3D 제품 개발도 차츰 속도가 붙고 있다. 3D란 개념이 들어온 지 15년 만에 유례없던 쾌속 성장이다. 이는 서점가까지 번져 3차원 입체지도를 실은 여행책자가 나올 정도며 내년 하반기께 3D PMP 양산도 앞두고 있다.


■TV부터 영화까지 3D 엔터테인먼트 시장 개화

지난 2005년부터 할리우드 영화시장에서 ‘붐’을 일으킨 3D 영화제작산업은 내년도 첫 전파를 쏠 스카이라이프 입체 TV방송으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시장 성장기에 접어든다. 위성 및 케이블TV에 이어 지상파TV가 가세하면서 3D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을 거세게 드라이브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소니다. 이 회사는씨넷과의 인터뷰에서“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가전 쇼인 CES 2010에서 구체적인 3D 산업 로드맵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소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5경기를 3D 영상으로 제작하기로 발표했다. 이렇게 제작된 3D 영상은 3D블루레이디스크로 판매돼 부가판권 시장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이를 재생할 수 있는 3D 블루레이디스크 재생기도 내년 10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최근 미국 이십세기폭스와 함께 SF영화인 ‘아바타’를 공동으로 제작했다. 할리우드 중심의 콘텐츠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3D TV 산업의 독주를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3D TV산업은 콘텐츠가 생명인 까닭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들의 움직임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당장 LG전자(대표 남용)가 전세계 3차원(D) TV 시장 제패를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올해 8월 첫 선을 보인 47인치 3D TV(모델명: 47LH503D)를 필두로 내년께 42인치, 47인치 55인치 60인치(PDP), 72인치, 150인치 3D 프로젝터 등 대대적인 라인업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또 3D TV 확산에 최대 관심사인 콘텐츠 수급과 관련, 스카이라이프(대표 이몽룡)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양해각서(MOU)를 체결, 3D TV 및 3D 방송 관련 제품 기술 표준화와 3D 콘텐츠 제작 및 해외시장 보급, 3D TV와 3D 방송 복합상품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경쟁사인 LG전자의 시장개척에 맞서, 3D TV시장에 본격 진입을 서둘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TV시장을 이미 석권한 양사는 일본 기업인 소니와 파나소닉의 거침없는 질주에 제동을 걸 킬러 제품과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전망이다.


영화 ‘아바타’엔 어도비 솔루션인 포토샵과 포토샵 라이트룸, 애프터이펙트, 그리고 프리미어 프로 등 다양한 솔루션이 활용돼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선사한다. 소프트웨어(SW) 기업의 새로운 성장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관에서 상영될 3D 콘텐츠는 관련 하드웨어 시장에 수요를 끄집어 올렸다.

3D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아이스테이션(대표 김태섭)은 최근 극장용 3D 입체영상시스템 장비 공장에 연간 3천대 생산규모의 제2기 생산라인을 이달 완공할 계획이며,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이 회사의 제품은 주로 아이맥스 시네마에 설치되던 두 대의 프로젝터방식에 의한 입체영상시스템으로 좌우영상을 분리하는 특수필터 및 입체음향 시스템과 조명, 편광안경 등 3D영상을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장비들이다.

아이스테이션 관계자는 “지난 2007년 극장용 3D 시스템의 첫 출하 지난해까지 누적 출하량이 45대 공급에 그쳤지만, 올해는 20배에 가까운 850대 규모가 생산 돼 세계 20여개 국에 공급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에서 3D 매출은 영업이익율 30%에 이를 정도로 고부가가치 산업에 속한다.

3D는 교육용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트 대표는 “EBS와의 3차원 입체교육콘텐츠를 제작, 초등학교 부교재로 활용하면 과외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IT시장에 회복세를 본격적으로 견인할 PC시장도 3D 기술과 접목된 그래픽 표준지원기술과 3D 모니터 시장의 부흥으로 황금기에 접어들 양상이다.

아수스는 이미 엔비디아의 3D비전 빌트인 기술을 이용한 랩톱을 제작했으며, AMD는 '2010 CES'에서 차세대 블루레이 입체 3D 영상규격을 최초 시연할 계획이다. 이는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3D 영화를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기술. 즉 입체 3D 영상을 위한 차세대 블루레이 디스크를 지원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맞불을 놓은 엔비디아도 올해 말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는 3D 블루레이를 통해 극장 수준의 3D 경험을 제공한다. “내년엔 게임이나 사진, 웹 브라우징, 영화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매체를 통해 3D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우리의 3D 비전을 갖춘 PC로 3D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완벽한 플랫폼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D, 모바일시장에 새활력
‘모바일 3D 라이프’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미 3D 전자지도를 탑재한 내비게이션의 보급률이 전체시장점유율 15%~20%를 차지하면서 운전자들의 ‘카-라이프(Car-Life)’를 바꿔놓고 있다.

팅크웨어 박상덕 IR팀장은 “3D 전자지도를 탑재한 내비게이션을 내놓은 지 1년 6개월 만에 30만대 판매고를 달성했다. 이는 올해 3분기 전체매출의 35%를 차지한 규모로 해당 제품의 매출액만 60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3D 입체지도가 더욱 정교한 도로교통정보를 제공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대되면서 최근엔 종전 지도에서 배제된 산과 강, 호수 등 전국의 모든 지형을 높낮이에 따라 사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김병수 파인디지털 이사는 “경로가 건물에 가리지 않으면서 빠르고 부드럽게 동작하는 3차원 지도로 정확한 위치 측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이나 옴니아 등 스마트폰 등장으로 직격탄을 맞은 PMP 시장도 3D 기술을 도입,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전만 아이스테이션 사장은 “내년 하반기께 3D 영상을 볼 수 있는 PMP로 교육용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수 차세대 3D 디스플레이협회 센터장은 “3D 산업은 TV를 뛰어넘어 의료, 광고, 게임시장까지 확산되면서 융합산업의 꽃을 이룰 것”이라며 “3D 시장파이를 늘리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산업구조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0월 개최된 ‘월드3D 엑스포’에서 국가별 학회총장 및 협회 대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3D 표준화를 위한 ‘국제표준화포럼’ 설립과 안전하게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세이프티(Safety) 가이드라인을 공동 협의를 통해 설정할 것, 그리고 어지럼증을 해소할 휴먼섹터 문제의 공론화를 논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처럼 급물살을 타고 있는 3D 시장에서 한국 기술력은 초라한 수준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선 현재 국내 프로그램 제작사정이 가장 열악하다. 공식적인 콘텐츠 전문제작업체가 3-4개에 불가하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대표는 “관련 전문자제가 부족해 근접 및 원거리 촬영을 따로따로 진행해야 할 정도며, 카메라 각도가 조금이라도 어긋날 경우 제작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소니와 파나소닉에 비해 기술력 측면에선 한참 뒤져 있다고 한다. 3D 시장에 하드웨어만큼 SW 등 관련 에코시스템의 조속한 정착이 요구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출처> ZDNet Korea, 2009.12.16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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