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전화기 전자파, 휴대폰의 52배

▒ 연세대 김덕원 교수팀 "휴대폰의 52배"..통신업계 "실험 설정 자체에 문제"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전자파가 휴대전화에 비해 최대 52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의대 의학공학과 김덕원 교수팀은 국내 시판중인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2종과 디지털 무선전화기 1종을 각각 선정, 국산 휴대전화(3종)과 전자파 세기를 비교 측정한 결과, 모두 규제치에는 미달됐지만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전자파가 휴대전화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지금까지 휴대전화 전자파 연구결과가 여러 차례 공개됐지만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전자파 측정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아직 논문이나 학계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측정결과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2종의 평균 전자파 세기는 A기종이 5.72(V/m), B기종이 3.59로 비교대상 휴대전화 3종의 전자파 평균치(0.16~0.19)에 비해 규제치 대비 비율(%)에서 28(8.6/0.3)~46(13.8/0.3)배 가량 높았다.

집밖에서 통화가 문자메시지(SMS) 발송이 가능하도록 아날로그에 비해 출력을 10배 이상 높인 디지털 무선 전화기(C기종)도 전자파 규제치 비율(%)에서 휴대전화보다 37(11.1/0.3)배나 높게 측정됐다. 특히 이 기종의 경우는 최대 전자파 수치가 휴대전화에 비해 무려 52배(29.4/0.56)나 높았다.

현재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의 평균 규제 전자파는 41.6~42.6, 디지털 무선전화기는 58.1, 휴대전화는 39.6~59.9다. 따라서 이번 조사대상 전화기의 전자파는 모두 규제치에는 미달된 셈이다.

하지만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의 출력이 10mW로 디지털(100), 휴대전화(300)에 비해 크게 미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 전자파 수치가 매우 높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전자파가 이처럼 높은 것은 휴대전화와 달리 출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없어 무선 전화기가 항상 고정 장치(유선 전화기 본체)와 일정한 출력으로 교신하는 반면, 휴대전화는 기지국과의 거리에 따라 수만 배의 출력이 자동 조절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덕원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의 전자파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이번 조사결과 오히려 가정 내 무선전화기의 전자파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모두 규제치 이하이긴 하지만 장시간 통화시에는 상당한 전자파에 노출될 위험이 큰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가공인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연구원의 측정결과 무선전화기 전자파의 인체흡수율이 휴대전화의 0.4~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험이) 공인되지 않은 환경에서 이뤄진 데다 전자파 흡수율이 아닌 출력을 근거로 한 만큼 인체 유해 여부를 따지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연합뉴스, 2008/03/18

KBS, 2008.03.18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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