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앱 개발 도구 `엠비즈메이커(m-Bizmaker)`, PDF 변환·편집 프로그램 `PDF-프로`, 데이터 모델링 툴 `엑스이알디(eXERD)` 솔루션


최근 국산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기업용 상용 SW를 개인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기업 사용자에 맞춰 개발되긴 했지만 개인사용자 역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을 꾀하기 위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파피루스, 원더풀소프트, 토마토시스템 등은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개발한 SW를 개인사용자에 한해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원더풀소프트는 스마트폰용 앱을 자동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개발 도구 `엠비즈메이커(m-Bizmaker)`를, 아피피루스는 PDF 변환·편집 프로그램인 `PDF-프로`를, 토마토시스템은 데이터 모델링 툴 `엑스이알디(eXERD)` 솔루션을 각각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반 개인사용자용이라고 해서 일부 기능만 공개하는 `라이트버전` 수준이 아니다. 기업용 제품의 모든 기능을 동일하게 제공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사용 기한에 제한이 없다.


이들 SW 기업은 이 같은 전략으로 자사 SW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기업 고객 공략의 기회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이파피루스의 경우 지난 3월 출시한 `PDF-프로 5`가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8만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솔루션은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용 SW에 비해 일반 사용자에게 보다 친숙한 영역이긴 하지만 무료화 정책을 추진한 뒤 입소문으로 기업용 라이선스 매출도 20% 이상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정희 이파피루스 대표는 “압축하면 누구나 `알집` SW를 떠오르듯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함으로써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사용자와 소통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일반 사용자들도 결국 미래의 잠재고객”이라고 말했다.


원더풀소프트도 기업에겐 사용자 수에 따라 수천만원~수억원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지만 일반 사용자에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산 SW의 우수한 기술력을 일반 개인사용자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SW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일부 SW 기업이 사업 초기에 주로 이러한 전략을 추진했다가 향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거나 회사 규모가 커질 경우 이들 개인소비자를 대상으로 불법 SW 사용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 개인 사용자에게 불법 SW 사용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SW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상업용으로는 사용해선 안된다`는 애매한 문구로 개인 소비자를 현혹시켜 무료로 이용하게 한 후 제품이 유명해지면 라이선스 정책을 변경해 주요 수익원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며 “SW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의 라이선스 정책 수립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전자신문, 2012. 6. 1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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