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급부상 디.지.털.사.인.

LED, LCD 기술의 진화, 동영상이나 정지화상 여러 개를 동시에 광고면에 표출하고자 하는 욕구증대, 인터넷 기술의 발전 등에 따라 ‘디지털 사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DID’, ‘디지털 사이니지 Digital Signage’ 등 다양한 용어가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광고면이 변화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특히, 안내사인과 OOH 미디어 분야에서 디지털 사인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호에는 다양한 사례들을 이용해 디지털 사인의 개념과 용도, 그리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살펴본다. 글ㆍ사진_편집부



○ 왜 디지털 사인인가?


1.글과 사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세상


문명의 발전은 디지털이라는 획기적인 전자 기술을 탄생시켰으며,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핸드폰, TV, 컴퓨터 등도 디지털 제품들이 차지할 정도로 생활 깊숙한 곳까지 디지털이 자리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기술발전은 광고시장에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가 움직이는 간판, 즉 다양한 영상 표출이 가능한 디지털 사인에 대한 욕구를 만들었다.


기존 광고물은 고정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한번 제작되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없어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사인은 다양한 이미지와 영상을 원하는 장소와 시간, 목적에 따라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다. DID 전문업체인 (주)제이원비주얼 조맹제 대표는 “대다수 광고물은 한정된 이미지와 메시지만 전달하기 때문에 신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홍보물을 매번 새롭게 제작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디지털 사인은 실시간으로 이미지 변화가 가능해 장기적으로 볼 때 비용이 절감되고, 고급스러운 효과도 있어 앞으로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상은 글과 사진을 뛰어넘는 효과적인 의사전달 기능까지 있다. 디지털 사인 전문업체인 웨이비비전(주) 김용환 대표는 “문화재는 보존을 위해서 직접 만지거나 가까이서 실물을 보기가 힘든데, 단편적인 사진과 글만 적힌 안내사인은 설명에 한계가 있다. 디지털 사인을 통해 이미지와 영상으로 설명해 준다면, 이해도도 훨씬 높아지고 관광객들에게 간접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사인은 무인시스템이 가능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드나드는 관공서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이때 디지털 사인을 통해서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면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2.안내사인 시스템, 디지털 사인이 대세


디지털 사인에 대한 욕구는 LED나 LCD, 그리고 인터넷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동영상 표출이 가능한 광고매체를 만들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최근 들어 디지털 사인은 다양한 장소에 활용되고 있으며, 설치 사례도 몇 년 전보다 훨씬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사인이 새로운 마케팅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마트나 병원, 관공서,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정보와 광고를 전달하는 디지털 사인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국내도 대형마트나 관공서, 버스정류장 등 다양한 곳에서 디지털 사인을 활용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이나 의류매장 등에서 제품홍보나 디스플레이용으로 주로 사용하던 디지털 사인은 최근 들어 한 단계 더 발전해 안내사인으로까지 그 기능을 확장했다. 안내사인은 유동인구가 많고 특정 정보에 대한 안내를 필요로 하는 곳에 주로 쓰이고 있다. 안내사인에 디지털사인이 확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콘텐츠를 수정하거나 전달하는데 신속하며, 편리하고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사례로는 얼마 전부터 흔히 볼 수 있는 서울시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안내시스템이다. 이 두 곳은 차량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현재 차량의 위치와 도착시간 등 관련정보를 제공해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정보를 보고 자신이 타야할 차량이 어디쯤 왔는지, 도착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주)유씨드자이코는 작년 서울디자인올림픽 기간동안 잠실종합운동장역에 디지털 사인을 시범적으로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는 지하철 노선도와 역주변 정보, 인터넷 공중전화 등의 기능을 제공했다.

3.홍보, 안내는 물론 광고 표출까지 자유자재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디지털 사인도 등장했다. DTIS Digital Tour Information System라고 명명한 이 디지털 사인은 관광객이 많은 서울의 종로 일대에 총 10대를 설치했다. DTIS는 맛집, 숙박정보, 위치안내, 관광정보, 쇼핑안내 등을 4개 국어로 지원해주며 관광 도우미 기능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DTIS를 제작한 (주)웨이비비전 김용환 대표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관광할 때 50% 이상이 의사소통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한다. 외국 관광객들의 언어문제를 해결하고,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종로구청에 제안했다. DTIS는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총 4개 국어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의 언어문제에 대한 불편을 해소해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사인은 사용목적에 따라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표출할 수 있어 멀티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주)제이원비주얼에서 개발한 이글 유니온 EAGLE Union은 전체 홍보화면이나 TV와 홍보화면, 전체 TV화면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리모콘으로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주)제이원비주얼 조맹제 대표는 “병원이나 전문매장 등에 주로 설치한다. 병원에서는 TV화면 옆에 대기자 명단을 띄울 수도 있고, 자사 광고를 내보낼 수도 있어 고객들이 대기시간에 TV를 시청하면서 자연스럽게 홍보와 안내를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 디지털 사인은 해외로도 진출하고 있다. 내년에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상하이엑스포 홍보, 안내 시스템에 국내 디지털 사인 전문업체인 (주)유씨드자이코의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다. (주)유씨드자이코 이용관 회장은 “상하이엑스포에 대한 소개, 관광객 길 안내, 국가와 도시 홍보 동영상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홍보안내시스템을 중국 전역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러 회사가 밀집해 있는 대형빌딩이나 세미나실, 각종 행사장과 공연장, 웨딩홀 등 다양한 곳에서 홍보 또는 공지사항, 시설 이용안내 시스템으로 디지털 사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 디지털 사이니지의 확산


1.네트워킹 접목한 새로운 OOH 매체로 자리잡아


1999년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Nicholas Negroponte는 『디지털이다 Being Digital 』라는 서적을 통해 디지털 세상을 조명하고 미래를 예측했다. 그 예측이 100% 들어맞은 것은 아니지만 책의 내용은 디지털 분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음은 물론이고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현재 디지털 사인 분야도 최근 들어 전문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사인시장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아직은 시작 단계라 디지털 사인의 학문적, 산업적 기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현상이 서서히 확산하면서 무시할 수 없는 영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일단 디지털 사이니지 Digital Signage 라는 용어를 살펴보면 사인을 통칭하는 개념을 사이니지 Signage 라고 볼 때 그것이 디지털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현상을 구성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개념을 정립하자면 여러 가지 사인을 통칭하는 용어가 사이니지이고 그것이 디지털과 만난 현상을 바로 디지털 사이니지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사이니지를 이야기할 때 중요한 적용분야 중 하나가 바로 고정적인 공간을 벗어난 외부에서 구현되는 디지털 미디어 즉 OOH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OOH미디어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표출하는 현장을 포함하며 반드시 이해해야 할 필수적인 요소다.


OOH는 유비쿼터스, 즉 Anywhere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포괄한다. 커피숍, 패밀리레스토랑에 LCD모니터를 설치하거나 건물 벽면에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미디어 파사드를 구축하는 것 모두가 디지털 사이니지의 영역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CJ파워캐스트 OOH팀 김현홍 팀장은 “디지털 사이니지는 기존 아날로그 사인시장보다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덩어리가 커지고 있고 발전속도가 빠르다. 그 이유는 기존처럼 설치나 운용하는 공간이 고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인을 설치하고 운용함에 있어서 디지털이라는 기술력이 공간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사이니지는 보편적인 사인의 영역을 넘어서 내로캐스팅 Narrow Casting, 타깃팅 미디어 Targeting Media, 공공시설물까지 포함한다”라고 했다.


▣ interview


○ 디지털 사이니지 거대한 시장 형성할 것


김홍렬 | 에이스텔 이사_ hy.kim@acetel.co.kr

최근 디지털 사이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업계 종사자들을 필두로 이러한 현상을 연구하는 모임이 구성되는 등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물론 아직 국내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라는 현상을 학문적으로 받쳐줄 확실한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고 관련 업계에서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척박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임이 구성돼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에이스텔 김홍렬 이사를 만나보았다.

개념과 용어가 여전히 생소하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 쉽게 말하자면 사인이 디지털화한 현상이라 할 수 있는데 소재나 제작방식의 디지털화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인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모조리 디지털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아날로그 사인이 디지털 기술과 맞물리면서 새로운 물결을 형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LED, LCD, 빔프로젝트 등으로 구현하는 사인이 모두 디지털 사이니지에 해당한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특성이 있다면 무엇인지?


★ 디지털 사이니지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유비쿼터스, 즉 온라인 상태라면 시간과 장소의 구애가 없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사인을 통해서 표출하는 메시지 생산과 수용이 고정적이지 않은 공간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개념은 전통적인 옥외광고의 개념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만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옥외광고보다 메시지를 펼치는 현장을 자유롭게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 디지털 사이니지는 앞으로 기존 사인사업과 온라인 관련 산업, 즉 디지털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 따지고 보면 디지털 비즈니스 관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디지털 사이니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고정된 공간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1.0 세대였고 이미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다. 그래서 디지털 비즈니스 2.0세대인 디지털 사이니지라는 블루오션을 찾은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 사이니지는 사인과 디지털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사인문화, 2009-08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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