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대 저장매체 드라이브


1990년대까지는 플로피디스크나 CD-ROM과 같은 디스크(Disc)형식의 매체가 휴대용 기억장치 시장의 주류를 이루기도 했지만 2000년대 들어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읽기/쓰기 속도나 사용 편의성, 그리고 휴대성 면에서 디스크 매체보다 우위를 보이는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메모리카드(Memory Card)가 대량으로 보급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전화, 휴대용 게임기 등에서 메모리카드를 기본 저장 매체로 채택함에 따라 메모리카드의 활용도는 매우 커졌다.

메모리카드의 쓰임새가 많아지면서 메모리카드 리더도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때는 PC의 필수 구성품처럼 여겨졌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나 ODD(Optical Disc Drive:광디스크드라이브)를 제외해 출시되는 PC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는 1990년대 후반에 들어와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으며 ODD의 경우, 데스크탑 PC에서는 아직도 상당수의 모델이 채용하고 있지만, 노트북 PC에서는 사라지는 추세다.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지고’, 메모리카드 리더 ‘뜨고’


그리고 플로피디스크와 ODD를 대신해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는 기기가 바로 메모리카드 리더(Memory Card Reader)다. 이는 각종 메모리카드를 꽂아 PC로 데이터를 전달하거나 PC에 있는 데이터를 메모리카드로 기록할 때 쓰인다. 데이터의 읽기와 쓰기가 모두 가능하므로 정확히는 리더 / 라이터(reader / writer)라고 하는 것이 옳지만, 편의상 ‘리더’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메모리카드 리더의 구조.

메모리카드 리더는 지원하는 카드의 규격이나 설치 형태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뉘지만 대략적인 구조는 거의 비슷하다. 메모리카드를 꽂는 슬롯과 PC 메인보드(주기판)과 연결되는 인터페이스, 그리고 슬롯과 연결 인터페이스 사이에서 데이터를 교환하는 역할을 하는 칩셋(chipset)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결 인터페이스는 대부분 USB 규격을 사용하며, 플래시메모리 칩 대신 메모리카드 슬롯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구조는 USB 메모리와 매우 유사하다.

다양한 종류의 메모리카드 리더.

호환성에 따른 메모리카드 리더의 분류


슬롯의 모양과 칩셋의 종류에 따라 SD(Secure Digital) 카드, CF(Compact Flash) 카드, 메모리스틱(Memory Stick) 등 호환되는 메모리카드의 종류가 다르며, 2가지 이상의 메모리 카드가 호환되는 이른바 멀티(Multi) 카드 리더도 있다. 다만, 슬롯의 모양이 같더라도 내장된 칩셋이 구형이면 일정 용량 이상의 메모리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 메모리카드 리더. 멀티 카드 리더.

예를 들어 같은 SD카드 리더라 하더라도 SDHC(Secure Digital High Capacity) 규격을 지원하지 않는 구형 칩셋이 탑재된 경우는 2GB를 넘는 용량의 SD카드가 인식이 되지 않는다. 또한, 메모리스틱 리더의 경우, 메모리스틱 프로(Pro) 규격을 지원하지 않는 구형 칩셋을 탑재한 리더는 128MB를 넘는 메모리스틱을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칩셋의 종류에 따라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속도에 차이가 나기도 하므로 메모리카드 리더 구입 전에 해당 제품에 탑재된 칩셋의 성능에 대해 제조사나 판매점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작은 규격의 메모리카드를 위한 별도의 슬롯을 가진 메모리카드 리더(왼쪽)가 없다면

표준 크기의 슬롯에 꽂을 수 있게 하는 어댑터(오른쪽)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몇몇 메모리카드는 표준 규격보다 작은 제품이 있다. 예를 들면 SD카드의 경우, 표준 크기의 SD카드 외에도 이보다 작은 ‘미니 SD’나 ‘마이크로 SD’ 규격이 존재한다. 몇몇 메모리카드 리더의 경우에는 작은 규격의 메모리카드까지 꽂을 수 있게 별도의 슬롯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리더를 사용할 때는 작은 크기의 메모리카드를 표준 크기의 슬롯에 꽂을 수 있게 하는 어댑터(Adapter)를 사용해 리더에 꽂는다.

외장형 제품이 일반적이지만 내장형 제품도 보급 중


메모리카드 리더는 설치 형태에 따라 외장형과 내장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가장 많이 쓰는 형식은 PC 외부에 나와 있는 USB 포트에 꽂아 사용하는 외장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PC 내부에 설치하는 내장형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노트북에 달린 내장형 메모리카드 리더. 데스크탑 전면에 탑재된 내장형 메모리카드 리더.


노트북의 경우 측면이나 전면에 내장형 메모리카드 리더가 탑재된 상태에서 출고되는 경우가 많으며, 데스크탑의 경우, 예전에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를 설치할 때 주로 쓰던 3.5인치 전면 베이(bay)에 추가하는 형태로 설치한다. 내장형 제품도 내부적인 인터페이스는 USB 방식이지만, 일반적인 USB 포트가 아닌 메인보드 상에 있는 핀(pin) 형식의 USB 헤더(header)에 연결해 설치한다.

내장형 메모리카드 리더는 메인보드 상에 있는 핀 형식의 헤더에 연결해 설치한다


글 김영우 / IT동아 기자
현재 IT 전문 저널인 'IT동아(
http://it.donga.com)'의 PC 부문 전문 기자로 근무하고 있으며, ‘컴맹 퇴치’를 위한 강의형 기사 집필에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출처>네이버캐스트, 2011.11.18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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