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과학공학지표 발표 - 중국 2위·일본 3위·한국 6위…

한국, 매년 10%이상 투자 늘려 GDP대비 투자비율은 세계 1위
세계 R&D의 축 아시아로 - 세계서 가장 빠른 수퍼컴퓨터, 아시아 국가끼리 1~2위 다퉈

2010년 11월 중국의 수퍼컴퓨터 '톈허(天河)-1A'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퍼컴퓨터에 올랐다. 7개월 뒤 1위는 다시 일본의 'K컴퓨터'로 바뀌었다. 미국 '재규어'는 중국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수퍼컴퓨터는 1초에 수천조 번의 계산이 가능한 컴퓨터로, 한 국가의 과학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응집체다. 첨단제품 설계부터 유전자해독·기상예측·국방·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R&D)에 활용된다. 이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끼리 1~2위를 다투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수퍼컴퓨터의 사례뿐 아니라 최근 세계 R&D의 중심축은 미국·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미 국립과학재단 이사회(NSB)가 최근 발표한 '2012년 과학·공학 지표(Science and Engineering Indicator 2012)'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R&D 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우리나라는 '세계 R&D 투자 빅7' 국가 중 하나로, 투자 규모 면에서 세계 6위였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2위·3위로 한국과 함께 아시아 3강이다.

◇아시아 R&D 투자 처음으로 미국 추월


격년제로 발간되는 '과학·공학 지표'는 일종의 '세계 과학기술 백서'다. 이번 지표에 따르면 미국은 2009년 현재 전 세계 과학기술 R&D 투자의 31%를 차지해 개별 국가로는 여전히 세계 1위다. 하지만 10년 전 38%에 비하면 하락 추세를 보였다. 유럽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7%에서 23%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한국·중국·일본·인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대만 등 아시아 10개국의 투자는 같은 시기 24%에서 32%로 성장했다. NSB는 "미국이 아직은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곧 지식 중심의 아시아 국가들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매년 20%씩 R&D 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2008~2009년 사이 R&D 투자가 무려 28%나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R&D 투자국가로 올라섰다. 지난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우주선 도킹에 성공한 배경에는 엄청난 R&D 투자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매년 10% 이상 R&D 투자를 늘리며 아시아 파워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R&D 투자의 질적인 면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율은 상위 7개국 중 단연 1위다. R&D의 글로벌화를 엿볼 수 있는 미국과의 협력연구에서도 우리나라는 대만과 세계 1·2위를 다툰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기술개발 공동연구나 쇄빙선 아라온호를 이용한 태평양-남극 공동 탐사, 미 항공우주국(NASA)과의 갤렉스 우주망원경 공동 개발 등이 대표적 협력연구 사례다.

◇중국의 무서운 R&D 투자


미국은 아시아의 부상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로체스터기술연구소의 과학정책 전문가인 론 하이라(Hira) 박사는 지난달 24일 ‘네이처’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진정한 문제는 R&D 투자를 적게 할 뿐 아니라, R&D 투자를 첨단 생산으로 연결하는 통로가 2000년 이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2010년 11월 중국의 수퍼컴퓨터 '톈허(天河)-1A'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퍼컴퓨터에 올랐다.

7개월 뒤 1위는 다시 일본의 'K컴퓨터'로 바뀌었다. 미국 '재규어'는 중국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지표에 따르면 미국의 첨단 기술 관련 제조업의 고용은 현재 180만명으로 2000년 이후 28% 감소했다. 이와 달리 아시아에서는 R&D 인력과 일자리가 늘고 있다. 2008년 현재 전 세계 공학 박사학위의 56%가 아시아에서 나왔고, 미국은 4%에 그쳤다. 미국 내에서 2009년 배출된 공학박사 중 57%가 외국인으로, 대부분이 아시아 국적이었다. 이들도 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최근 하워드휴즈연구소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해외 과학자 중에서 뽑은 ‘젊은 과학자상’ 수상자 28명 중 중국인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 24일 뉴욕타임스 지는 “중국의 엄청난 R&D 투자가 이제 성과를 나타낸 것”이라며 “중국인 수상자들은 ‘미국에 남았다면 연구비 신청에 많은 시간을 보냈겠지만, 귀국하고 나서는 그런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립과학재단은 “이제 과학기술에서 미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ChosunBiz, 2012.02.07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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