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이란 안압이 높아 시신경에 손상이 생기고, 그 결과 주변 시야가 점차적으로 상실하면서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시신경이 손상 받아 시야가 좁아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지속적으로 시야가 상실되면 종국에는 실명을 하게 된다.

과거에는 안압 상승(21mmHg 이상)이 원인으로 생각되었으나 정상 안압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어, 최근에는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에는 높은 안압 이외의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 등 다른 요소들이 관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과질환과 감별이 필요한 급성 녹내장

안압이 갑작스럽게 높아진 경우를 급성녹내장이라고 하는데 갑자기 눈과 머리가 아프고, 눈이 붉어지고, 가슴 속이 답답하고 메스껍고 토하기도 하며, 시력이 갑자기 나빠진다.

급성 녹내장은 전등불이나 가로등 주위에 무지개 같은 달무리가 보이는 수도 있으며, 눈병이 아니고 뱃속의 병인 줄도 잘못 알고 내과 치료를 하다가 귀중한 치료시기를 놓쳐서 시력을 잃는 불행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요한다.

발견이 어려운 만성 녹내장

만성 녹내장은 안압이 서서히 높아져 가는데, 초기에는 눈이 쉽게 피로하고 머리가 무거울 때가 많고 어느 정도 진행이 된 경우에는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만성녹내장은 심한 말기에 이르도록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매우 흔하기 때문에 급성 녹내장보다 발견이 어려워서 오히려 더 위험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외상을 받았거나 수술을 받은 후에,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망막증(당뇨, 고혈압 등)이 있을 때, 홍채염(포도막염)이 있을 때, 그 밖에 여러 가지 눈병이 있을 때 2차적으로 합병되는 속발성 녹내장이 있고 3세 이하의 어린이에서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어린이 녹내장이 있다.

40세 이후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

시신경은 한 번 손상을 받아 후유증이 남으면 정상적으로 회복이 매우 힘들다. 또한 많은 경우의 녹내장이 말기에 증상이 나타나 진단이 늦어질 우려가 높다. 따라서 40세 이후의 모든 성인남녀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전 세계 60억 인구 중 약 6,000만 명이 앓고 있으며 실명의 원인 중 백내장에 이어 두 번째로 추정된다.

흔히 녹내장은 몇 번의 투약으로 완치될 수 있는 병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고혈압 환자가 혈압치료를 위해 계속 약을 써야 하듯이 녹내장 환자도 약을 지속적으로 써서 안압이 높아지지 않게 조절하여야만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녹내장은 시력을 상실할 위험이 큰 질환이므로 올바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는 안압측정,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가 있다.

● 안압측정 : 눈에 유통되고 있는 방수라는 맑은 액체가 있는데, 방수가 배출되는 양이 적어지면 눈의 압력이 높아진다. 높아진 안압은 곧 이어 시신경으로 전달되어 시신경 이상을 가져오게 된다. 안압은 매일 변화하며 하루 중에도 수시로 바뀐다.

● 시신경 검사 : 안압이 높아지면 우선 시신경이 손상 받게 된다. 시신경이 정상보다 약해 안압이 높지 않아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정상안압 녹내장도 있다.

● 시야검사 : 시야검사는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한 번 검사로 결과를 확신할 수 없을 때에는 여러 번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병의 진행을 알기 위해 정기적인 시야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진행을 막는 것이 치료의 목표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안압을 정상 범위 내로 조절하여 질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며,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가능한 모든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안압조절이 안되거나 시야 변화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을 시행하며, 레이저 광선 치료로도 안압조절이 안될 경우에는 섬유주 절제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녹내장으로 일단 시력이 나빠지면,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녹내장 발견 당시의 시력과 시야를 현상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목적이므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40세 이후가 되면 매 6개월마다 안과의 정기 검진과 안압측정을 하도록 한다.

또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최선의 예방책이다. 즉 담배, 스트레스, 매우 많은 양의 커피(일상적인 양은 괜찮다), 다량의 수분을 급격히 섭취하는 것(일상적인 양은 괜찮다)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녹내장에 좋은 등 푸른 생선, 야채, 과일, 지방질이 적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김효명/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안과교수 (www.kumc.or.kr)


<출처> 365홈케어, 헬스 메일진 140호

Posted by TopA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