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다니는 모니터

올 초 최고의 화제작 ‘아바타’에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미래 사회의 업무 장면이다. 등장 인물들은 각자 자리에서 분주하게 자료를 분석하다가, 흥미로운 자료가 나오면 모니터를 들고 동료의 자리로 가서 토론을 나눈다. 자료를 보여 주기 위해 동료를 자기 자리로 부르거나, USB와 같은 저장 매체를 통해 자료를 옮길 필요가 없으니 대단히 편리해 보인다. 비록 영화 속 한 장면일 뿐이지만, 이것은 미래 디스플레이에 대한 전형적인 기대 사항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자리에 앉아 있을 때는 넓은 화면을 제공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기기라면, 영상성과 휴대성 어느 것도 포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오는 4월. 우리는 영화 아바타에서 등장한 ‘들고 다니는 모니터’의 프로토 타입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투명한 디스플레이도 아니고, 크기도 작다. 하지만 영화나 자료를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화면 크기에 이동성까지 갖추었다는 점에서 아이패드는 기존의 PC나 휴대전화가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논란 속의 아이패드
지난 1월 공개된 아이패드의 모습은 선택과 집중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680g의 무게와 1.27cm의 두께, 10시간의 배터리 성능은 모바일 기기로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아이패드가 PC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아이패드가 몰고 올 변화의 모습
아이패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볼 때, 우리는 좀 더 시야를 넓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지금의 애플의 아이패드가 아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아이패드의 성능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는 키보드가 없는 DOD (Display-Only-Device) 타입의 하드웨어와 전용 컨텐츠 서비스가 결합된 제품 카테고리의 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태계간 경쟁의 본격화
지금까지 하드웨어 제조 업체는 하드웨어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는 소프트웨어만 고민하면서 제품, 산업 내 컨버전스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하드웨어 단품 자체의 우월함이 아닌 제 3자와 협력모델을 통해 조성한 생태계의 경쟁력이 소비자의 발길을 끄는 원동력이자 진입장벽이 될 것이다.
칩 메이커인 인텔조차도 앱스토어가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임을 인정하고, 애플리케이션 마켓 육성에 적극 나서는 양상은 향후 새로운 생태계가 넷북을 넘어서서 칩이 장착되는 많은 IT 기기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휴대전화와 PC 사이 : 점화되는 기기 간 경쟁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는 MID(Mobile Internet Device), 스마트북, e-book, 넷북, 테블릿 PC 등이 난무하고 있지만 진정한 강자가 없다.
휴대전화와 PC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디바이스들 간의 스펙 경쟁으로 기기간 경계는 더욱 모호해 지고 다양한 형태의 분화(Divergence)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장 : 교육/업무용의 B2B 시장
아이패드는 장기적으로 이런 DOD 형태의 디바이스에 대한 니즈가 존재하는 B2B 시장 진입에 시발점이 될 것이다.
태블릿 PC는 교육용 디바이스로서 학교에 일괄 지급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의료, 유통, 사무용 등 기업용 시장에도 DOD의 시장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기업에서 업무용 휴대전화를 도입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이며, 대화면을 기반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편하면서 이동성을 가진 DOD는 기업용 시장을 파고들 수도 있다.


휴대전화, PC의 변화
아이패드 류의 제품이 보편화되면서 소비자의 기기 사용 방식도 변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업무용과 개인용 듀얼 모드를 지원하여 항상 휴대하면서 가정과 업무 공간 사이를 이어줄 것이다. 가정에서는 침실, 욕실 등에서도 고화질의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게 되며, TV와의 자유로운 연결을 통해 컨텐츠를 감상하는 것이 일상의 모습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아이패드를 넘어
애플은 아이패드를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한 용도로 기획하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기기 간의 연결을 통해 공간과 스크린의 제약을 뛰어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니즈와 아이패드, 혹은 그와 유사한 형태의 디바이스가 결합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생겨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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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G경제연구원, 2010.03.22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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