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선 인터페이스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통해 차량과 정보교환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교통카드 대신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듯이, 자동차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때도 일반적인 시동키 대신 휴대폰이 사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휴대폰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차 설정이 사용자에 따라 자동으로 바뀌도록 할 수도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콘티넨털이 13일 개막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가상 자동차 시동키 기술이 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콘티넨털이 개발 중인 가상 자동차 키는 위조방지 데이터 패킷의 형태로 휴대폰의 SIM카드에 암호화되어 저장된다. 그리고 휴대폰과 차량 사이의 실질적인 정보 교환은 무선 인터페이스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통해 이루어진다.

차의 문을 열고자 할 때는 휴대전화의 트랜스미터에서 차량의 NFC리더까지 아주 짧은 거리의 데이터 전송이 이루어진다. 그리고는 대시보드의 리시버가 디지털 키를 확인해 시동을 걸 수 있게 한다.

가상 자동차 키의 기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휴대폰에는 소유자가 선호하는 차량 설정이 기억된다. 가령, 주로 듣는 라디오 주파수, 즐겨 찾는 내비게이션 목적지,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 앱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인 설정을 저장해 두었다가 번거로운 절차 없이 차에 적용할 수 있다.

최신 자동차용 스마트 키는 이미 좌석 위치 등 개인 설정을 특정 키마다 저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휴대폰과 접목을 통해 더 넓은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 자동차 키는 한 대의 차를 가족 구성원 등이 번갈아 가며 쓴다거나, 카 셰어링으로 매번 다른 차를 타게 될 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주차된 차의 위치가 자동 저장되고, 이 정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동차 키를 다른 사용자와 어떻게 주고받을지에 대한 골치 아프면서도 민감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 렌털이나 카 셰어링을 이용할 경우 인터넷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를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까지는 가능했지만 마지막으로 차를 사용한 이, 혹은 서비스 제공자로부터 시동 키를 전달받는 과정이 재래식으로 이루어져야만 했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가상 자동차 키가 보급되면 이마저도 간단해진다. 사용자가 웹사이트에서 차를 고른 뒤 일회용 디지털 키를 수신하면 휴대폰의 SIM카드에 운전자 프로필이 전송되며, 이와 함께 차량 번호와 색상, 차종, 현재 위치 등의 정보 또한 휴대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업체 관계자는 이 가상 자동차 키가 “가전 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밀접한 네트워킹을 통해 탄생한 혁신적인 신기술의 좋은 예”라며 “지능화된 정보 처리 덕분에 운전자는 가장 중요한 일, 즉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전자신문, 2011.09.16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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