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저장 핵심부품 부상… 삼성전기 등 잇단 사업진출


초고용량 커패시터가 리튬 2차전지 시장과 함께 에너지 저장 핵심부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초고용량 커패시터는 과거 메모리 백업과 같은 제한적인 용도를 탈피해 최근 유비쿼터스 모바일 IT기기, 하이브리드 자동차, 태양광ㆍ풍력 발전, 전력 저장 매체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이는 초고용량 커패시터가 기존의 2차전지가 수용하지 못하는 특정 영역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용량 커패시터는 전해질 이온들의 활성탄 표면에서의 물리적 흡탈착 현상을 이용, 고출력이면서 반영구적인 충방전 사이클 특성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급속 충방전이 필요한 저장시스템이나 에너지 양은 적지만 에너지 저장기간이 오래 걸리는 특수 산업 용도로 그 활용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또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에서 엔진 구동용 스타터 모터 전원,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태양열, 풍력 에너지 저장용 전원으로 채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코인타입의 커패시터를 개발하다 사업을 접었던 삼성전기가 초고용량 커패시터 사업에 다시 뛰어든다. 그동안 큰 시장을 형성하지 못했던 커패시터가 최근 다양한 전력기기와 산업용 저장장치로 활용되면서 삼성전기가 전기이중층 커패시터(DELC)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기는 전기이중층 커패시터 관련 별도의 파일롯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며, 장비기업 S사 등 몇몇 기업과 장비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LS엠트론은 풍력발전기기용 울트라 커패시터(UC)개발을 완료, 굴지의 기업들과 수출 계약을 추진중이다. LS엠트론은 또 올해를 기점으로 풍력발전과 산업용 무정전 전원장치(UPS) 시장에 뛰어든다. UPS시장의 경우 기존에 쓰이던 배터리를 빠르게 커패시터가 대체하고 있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산업용 공장 등 정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분야에 출력이 강한 커패시터가 적용되고 있다.


특히 LS엠트론은 현대자동차가 추진중인 스마트그린카 개발 작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그린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달리 커패시터를 활용해 연비효과를 극대화한 자동차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커패시터 장치를 활용해 정차 중일 때는 엔진이 꺼졌다가 출발할 때 엔진이 자동으로 켜지게 하는 똑똑한 자동차를 말한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스마트그린카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화전기도 기존 시장제품 대비 용량, 내구성이 30%이상 개선된 초고용량 커패시터를 개발, 친환경 에너지 저장 부품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 외에 파워카본테크놀러지 등 소재기업들도 유관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커패시터 관련 기업 수만 18개로 늘었다.


학계 또한 초고용량 커패시터 산업발전을 위해 지난해 `초고용량 커패시터 연구 클러스터'를 결성, 기술 개발 촉진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경쟁적인 커패시터 사업 참여는 그동안 일본 마쓰시다, 에르나, 카네보 등 4대 메이커 기업이 전세계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산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국내 초고용량 커패시터 산업체는 12개의 셀 제조업체와 4개 부품ㆍ소재 업체가 있으며, 올해 국내 기업 매출액만 65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5%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활발한 품질개선과 양산화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구비하고 있어 향후 국내 생산 제품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초고용량 커패시터 제조기업은 40%이상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김익준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고출력 반영구적인 수명을 가진 초고용량 커패시터는 그린에너지 저장장치로 그 성장세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2차전지 산업과도 융합해 2015년 5조원 이상의 거대 부품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출처> 디지털타임스, 2009-09-16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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