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특징적 증상인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는 이유가 밝혀짐으로써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크 생물학연구소의 앤드루 딜린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지나치게 쌓이면 특정 단백질이 이를 청소해 없애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이 단백질의 기능도 쇠퇴해 결국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딜린 박사는 인간과 공유하는 유전자가 많은 선충(C. elegans)을 유전 조작해 근육에서 인간의 베타 아밀로이드가 만들어지게 한 결과 선충은 나이를 먹으면서 베타아밀로이드가 점점 축적되고 결국에는 머리를 제외한 온 몸이 마비되었다고 밝히고 그 이유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 선충이 나이가 들기 전까지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과잉 축적을 막아주다가 늙으면 그 기능이 쇠퇴하는 두 가지 단백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딜린 박사는 수명 연장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변형시켜 선충의 수명을 연장한 결과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에 의한 마비도 시기가 늦춰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그 과정에서 HSF-1과 DAF-16라는 두 가지 단백질이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막는 기능을 수행하며 수명이 연장되었을 때는 이 단백질의 기능 또한 연장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딜린 박사는 HSF-1 단백질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과도하게 만들어지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막는 기능을 수행하고 DAF-16 단백질은 HSF-1 단백질의 힘이 쇠퇴해 베타 아밀로이드가 과잉생산되었을 때 과잉생산된 부분을 한 덩어리로 뭉쳐서 그 독성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딜린 박사는 인간을 포함해 모든 포유동물은 이 두 가지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2006.08.11 10:27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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