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대폰, 신성장전략-1]"게임의 법칙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 휴대폰의 질주가 무섭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2억대를 훌쩍 뛰어넘으며 노키아에 이어 세계 휴대폰 시장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LG전자도 올해 1억2천만대 판매가 무난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 휴대폰 업계에겐 아직 숙제가 남았다. 세계 1위 노키아를 따라잡는 것과 동시에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킨 '아이폰'을 함께 넘어서야 한다.

최근 휴대폰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인터넷 기능이 더해지면서 스마트폰화 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하고 애플리케이션 설치 및 관리를 간단하게 만들며 일반 휴대폰화 되고 있는 추세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휴대폰 업체 경쟁력이 이동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트렌드 중 하나다.

아이뉴스24는 '한국 휴대폰 신성장전략' 시리즈를 통해 노키아를 넘어서고 아이폰을 넘어서기 위해 한국 휴대폰이 가야 할 길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휴대폰 시장의 '게임의 법칙'이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휴대폰 업체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만들고 이를 더 잘 파는 전형적인 제조업으로 인식돼 왔다. 때문에 제품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유통이나 재고 처리 문제가 경쟁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으로 성공을 거둔 뒤 게임의 법칙은 달라지고 있다. 하드웨어 판매 사업으로 여겨졌던 휴대폰 산업은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다시금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벤치마킹 상대, 노키아에서 애플로 이동

최근 휴대폰 업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거의 10여년째 정체를 겪고 있던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화려하게 조명 받고 있다.

때마침 구글 등의 인터넷 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나서며 시장을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일반 휴대폰들도 스마트폰에서만 지원하던 기능들을 대거 채용하면서 같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종전 글로벌 휴대폰 빅5인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모토로라가 판매량에서는 월등히 앞서지만 애플과 림(RIM) 등의 스마트폰 업체들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주목해 볼만한 문제다.

시장조사기관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상반기 50억9천400만 달러 매출에 20억3천80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이익률은 무려 40%에 달한다.

매출은 휴대폰 업계 전체에서 5위다. 삼성전자 매출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익은 1위를 거뒀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동안 휴대폰을 팔아 얻은 수익의 2배에 달한다.

상반기 애플은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발생한 수익의 32%를 가져갔다. 거의 세계 휴대폰 시장 수익의 3분의 1을 애플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휴대폰 "잘 하는 것 부터 먼저, 이통사와 윈윈"

한국 휴대폰 역시 달라진 게임의 법칙에 맞춰 새로운 전략들을 내 놓고 있다.

애플은 이동통신사에 사업권을 양보하지 않는다. 아이폰은 아이폰대로 판매하고 콘텐츠 수익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얻고 있다. 이로 인해 애플의 수익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동통신사는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에 섭섭함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는 애플 아이폰을 출시한 뒤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아이폰으로 인해 폭증하고 있는 무선데이터사용량도 골칫거리다. AT&T에 따르면 올해 AT&T의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지난 2006년 대비 50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가 아이폰 사용자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트래픽이다.

한국 휴대폰 업체들은 애플과 이동통신사간의 협약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때문에 잘 하는 것 부터 먼저하고 이통사와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내 놓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휴대폰 업체와 이동통신사, 소비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면 모두 다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일단 잘 해온 것을 더 잘하고 이통사와 함께 성장해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은 스마트폰급으로, 스마트폰은 보통 휴대폰처럼 쉽게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급 휴대폰에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채용하며 '보는 폰' 시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단순히 디스플레이에 신기술을 적용한 사례지만 실상은 일반 휴대폰의 스마트폰화에 나선 셈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하고 있는 풀터치폰은 모두 디빅스(DivX)와 MP3 플레이어 기능을 기본으로 갖고 있다. 무선랜을 통한 인터넷 접속도 지원한다. 별도의 웹브라우저를 채용해 웹서핑은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폰인 '옴니아2'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사용자환경(UI)이 채용돼 거의 90%의 기능을 삼성전자 UI로 사용할 수 있게 개발했다. 일반 휴대폰과 거의 동일한 사용성을 갖고 있다.

일반 휴대폰은 기능들을 추가해 스마트폰급으로 올리고 스마트폰은 보통 휴대폰처럼 쉽게 만들고 있다.

LG전자가 출시한 뉴초콜릿폰 역시 '보는 폰'을 지향하고 있다. 21:9의 새로운 화면비를 가진 4인치 대형 LCD가 특징이다. 국내 출시된 제품은 무선랜 기능이 빠졌지만 해외 출시된 제품은 스마트폰과 거의 대등한 기능들을 갖고 있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뉴초콜릿폰은 디자인에서 특화된 제품이지만 기능면에서도 스마트폰과 견줄만하다"며 "스마트폰 시장은 조금 늦었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어떤 휴대폰보다도 쉽고 사용성이 편리한 제품을 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하반기 출시하는 '안드로이드폰'은 안드로이드의 기본 UI와 LG전자가 개발한 UI중 사용자가 편한 것을 선택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애플처럼 자체 OS와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이 손쉽게 스마트폰에 적응할 수 있게 개발했다.

◆이통사와 전략적인 앱스토어 운영

앱스토어 면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플과 방향성이 다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삼성 앱스토어'는 일반 휴대폰부터 스마트폰까지 모두 지원한다. 스마트폰도 단일 운영체제(OS)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윈도모바일, 심비안, 안드로이드, 리모 등 다양한 OS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지역에 따라 이동통신사와의 협력도 불사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이동통신사와 앱스토어 사업을 공조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보다폰, 버라이즌, 차이나모바일, 소프트뱅크 등이 함께 하고 있는 글로벌 단일 플랫폼 조인트이노베이션랩(JIL)이 그것이다.

JIL은 각 이동통신사들의 앱스토어를 하나로 모으자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리눅스 계열 OS인 리모를 기본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JIL에 대응하는 단말기 '리모폰'을 출시했다.

'삼성 앱스토어'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이를 이동통신사에 밀어부치기 식으로 제공하기 보다는 이통사와 함께 협력하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선 셈이다.

LG전자 역시 앱스토어 서비스를 통해 이동통신사와 협력하는 구조의 앱스토어 서비스를 계획중이다.

<출처> iNews24, 2009년 10월 12일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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