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마우스 시대가 가고 터치스크린 시대가 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기 운용체계(OS)인 윈도7에서 ‘멀티터치’ 기능을 첫 지원하는데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터치스크린의 대중화, 터치 기술의 진화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PC 사용 환경이 터치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할 전망이다.

특히 MS가 터치 기술 투자 및 개발에 발벗고 나서 예상보다 빨리 터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MS가 이스라엘의 터치 입력 기술 전문벤처인 ‘엔트리그(N-trig)’의 총 2400만달러 투자 라운드에서 최대 금액을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MS가 이같은 과감한 ‘베팅’을 단행한 것은 윈도7의 차별화 기능 중 핵심인 터치 기술이 원활하게 지원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엔트리그의 터치 기술은 델과 HP의 터치스크린 노트북PC에도 적용됐다.

사용자들은 윈도7의 멀티터치 스크린 기능으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 화면에서 손가락 끝으로 사진 확대·축소, 회전, 지도 경로 추적, 피아노 건반 연주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엔트리그에 대한 투자 발표회에서 이안 르그로우 MS 그룹프로그램매니저는 “엔트리그의 터치 기술은 윈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PC와의 새로운 상호작용이 가능해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MS는 아이폰이 휴대폰 사용 환경을 터치 기반으로 바꾼 것처럼 결국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에서도 터치가 대세을 이룰 것이라는 전제 아래 다양한 터치 기술을 선보였다.

MS는 지난해 테이블용 멀티터치 PC인 ‘서피스(Surface)’를 출시, 최근 AT&T 상점과 쉐라톤호텔, 카지노 업체인 하라스 등에 이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빌게이츠 MS 회장은 지난해 5월 사무실 벽면을 터치 보드로 사용하는 ‘터치월’ 기술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MS와 함께 HP도 터치 기술의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HP는 ‘터치스마트’ 계열의 터치 기반 PC를 지속적으로 출시해왔다. 특히 매끄러운 터치 기능 지원을 위해 ‘윈도비스타’보다 진화된 OS를 원했던 HP는 MS의 공격적 행보를 반기고 있다.

필립 맥키니 HP 퍼스널시스템그룹 부사장은 “윈도7의 등장으로 새로운 터치스크린 애플케이션으로의 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미하이 벤 데이비드 엔트리그 CEO는 “마우스의 시대는 갔다”며 “더 이상 마우스를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출처>전자신문, 2009-01-14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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