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가전에 활용하「웹 가전」은 기기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운데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가전업계의 희망이다. 「웹 가전」의 개발동향을 알아본다.


도시바 디지털 미디어 네트워크사 디지털 AV사업부 DAV 상품 기획부 상품 기획 담당 그룹 책임자인 가타오카(片岡秀夫)는 “처음에는 사내에서도 웹 서비스 도입에 대해서 이해를 구하기가 어려웠으나 지금은 ‘핵심’ 기능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말한다.


2006년 5월, 도시바는 DVD 레코더 ‘RD시리즈’의 신모델을 발매했다. 핵심 기능인 ‘추천 서비스’의 강화가 포인트의 하나이다. 추천 서비스는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DVD 레코더가 추천하는 것으로 타사에도 비슷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있다. 차이는 추천 프로그램을 산출할 때 이용하는 데이터의 규모이다. 타사 제품은 기본적으로 기기 사용자의 녹화이력만을 이용하는데 비해 도시바는 인터넷에 접속한 10여만명의 RD 유저의 녹화데이터를 활용한다.


도시바는 웹을 이용해 10여만명의 사용자로부터 데이터를 모은다. DVD 레코더를 인터넷에 항상 접속해두면 자동적으로 도시바의 서버에 녹화예약 이력정보를 전송한다. 이 정보를 받은 서버가 10여만명의 데이터 중에서 선택한 기호가 비슷한 사람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사용자에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기기만으로 실현되는 추천 기능보다 폭넓은 장르의 프로그램을 소개할 수 있다고 한다. 도시바는 2005년 5월에 발매한 모델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실제로 프로그램의 추천을 받고 있는 사용자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 중 “수만명 정도”(도시바)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수는 증가 경향에 있어,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 수단으로서 향후에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이커는 도시바 외에도 있다. 소니가 2005년 11월에 발매한 평판 TV ‘Bravia X시리즈’는 웹 서비스 ‘TV홈’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니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SCN) TV 포털 사업 부문의 책임자인 히사마츠(久松龍 一郞)는 이렇게 말한다. “5년 전이라면, 웹 서비스와 가전의 제휴는 실용성에서 전혀 효과가 없는 수준이었다. 이제야 겨우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왔다.”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는 길


이러한 사례는 향후 수년이 지나면 일반화될 것 같다. 디지털 TV나 가정용 게임기, 휴대전화기, 휴대형 MP3 등 다양한 디지털 가전제품이 웹 서비스와 긴밀히 제휴하는 날이 바로 눈앞에 와 있다. 이미 시작된 음악 전송이나 온라인게임은 지금부터 꽃피게 될 다채로운 서비스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디지털 가전 메이커 각사는 각각의 방식으로 인터넷상의 서비스와 가전제품의 제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각사가 웹 서비스에 주목하는 큰 이유는 기기의 기능만으로는 더 이상의 차별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많은 기기가 비슷한 기간 LSI나 레퍼런스 디자인을 기본으로 개발되고 있는 디지털 기기에서는 타사와 크게 차별화된 기능이나 성능을 증명하기가 곤란하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격하락이 가장 큰 증거이다.


웹 서비스를 활용하면 끝없는 가격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가능성을 보였던 것이 이른바 ‘웹 2.0’이라고 불리는 신흥 웹 서비스이다. 각사가 기대하는 것은 자사의 제품과 제휴하는 이러한 서비스를 운용하는 것으로 기기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웹 2.0으로 불리는 서비스의 큰 특징은 사용자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이다. 사용자 커뮤니티를 잘 사용하면 기기의 매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창출하거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예가 기기 사용자의 행동 이력을 웹 서버로 모아 새로운 서비스에 이용하는 것이다. 도시바의 DVD 레코더와 같이 사용자와 기호와 비슷한 사람의 행동을 참고하여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이 전형적인 예이다. 이 발상을 기본으로 구미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곡만 서비스하는 온라인라디오 방송국을 만들어 내는 서비스 등이 등장하고 있다.


많은 사용자로부터 축적한 데이터는 사용자 자신의 행동인 만큼 제한되지 않는다. 기기의 이력을 웹 서버에 축적하는 것도 새로운 가치를 낳는다. 이러한 서비스는 데이터를 많이 축적하는 만큼, 예측의 정밀도도 높이기 쉽다. 기기의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기기 사용자수가 증가할수록 이용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사용자가 특정 서비스에 친숙해지면 기기 교체 시에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휩쓸리기 전에 먼저 나선다


가전기기와 제휴하고 있는 웹 서비스는 다양한 각도에서 디지털 가전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현실의 사업에 연결시키려면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현시점에서는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사용자를 많이 확보할 수 있을지, 서비스와 기기를 어떻게 제휴하는 것이 유리한 계책인가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 가전 메이커는 당장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 ‘동향을 살핀 후 움직인다’라며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최대의 위협은 미국 등의 대기업 웹 서비스 기업의 대두이다. 한 일본의 대형 가전 메이커의 기획 담당자는 이렇게 말한다. “만일 미국의 야후와 같은 기업이 이 웹 서비스를 사용하기만 하면 단말기는 공짜로 주겠다고 소비자에게 제안한다면, 과연 일본의 가전 메이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는 결코 기우가 아니다. 실제 야후는 PC전용으로 제공하는 웹 서비스를 휴대전화나 TV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Yahoo! Go’를 추진하고 있다. 목적 가운데 하나는 야후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광고 수입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용 빈도의 증대를 목표로 하는 이상, 단말기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것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다. 실제 웹 서비스에서는 부하가 큰 처리를 기본적으로 서버 측에서 실행하므로, 원가가 낮은 단말기로 충분할 것 같다.


가전 메이커로서는 이러한 사태만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먼저 나서서 웹 서비스를 시작하던지, 아니면 대기업과 서비스를 제휴하던지 가능한 한 빠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매쉬 업」을 활용


기기 메이커 스스로가 서비스를 다루는 경우에 주의해야 하는 것은 급속히 변화하는 Web 서비스의 세계와 같은 페이스로 개발을 진행시키는 것이다. Web 2.0으로 불리는 서비스는 완성도가 낮은 단계부터 일반에게 공개해,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해 서서히 개량을 거듭해 가는 접근방법을 선택한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지 않으면 뛰어난 서비스를 생각해도 후발 주자에 추격당할 수 있다.


최근의 웹 서비스가 소수의 인원으로도 단기간에 새로운 서비스를 낳을 수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는 전략 때문이다. 많은 웹 서비스는 타사에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공개해 다른 서비스에서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도 정보를 제공하는 ‘Google Maps’나 Amazon.com의 상품 데이터베이스 등의 고기능 서비스를 이용해 자사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이들을 활용하면, 자사의 독자적인 부분에 개발 자원을 집중할 수 있으므로 단기간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방법을 「매쉬 업(Mashup)」이라고 부른다. 가전 메이커도 이 방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서비스의 세부까지 자사개발을 고집하면 변화속도가 빠른 Web 서비스의 트렌매쉬 업(Mashup)드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표준과 독자 사양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Web 가전」의 세계에서 가전 메이커가 성공하려면, 자사에서 확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사양을 유지하면서 개방적인 Web 서비스의 요소를 잘 조합할 필요가 있다.


현재, Web 서비스와 가전제품의 제휴로 유일한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는 애플컴퓨터의 음악 비즈니스에서는「FairPlay」라는 DRM기술을 사용해, iPod, iTunes, iTunes Music Store(iTMS)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타사가 비집고 들어올 수 없는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애플컴퓨터는 이러한 독자 부분에 더해 포드캐스팅이나 어필리에이트를 사용해 개방적인 세계의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있다. 지금은 대형 미디어기업에서 개인까지 포드캐스팅을 이용해 다양한 음악, 동영상 콘텐츠를 iTMS에 제공하고 있어, 이것이 서비스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관계자는 “기기를 단순하게 인터넷과 접속시키는 시대는 끝났다. 가전 메이커는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차별화의 포인트이다”라고 말한다. 개방적인 세계에 폐쇄적인 세계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성공의 열쇠는 거기에 있다.


<출처> SERI,『日經 일렉트로닉스』 (日) 2006. 6. 5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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