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올해 여름은 이상기온으로 10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와 최대의 혹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상청은 예년보다 낮은 기온을 나타낼 가능성이 더 많다고 새롭게 의견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무더운 여름날씨는 신체능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위험요소이므로 항상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혹서기 질환과 응급처치 요령


무더운 여름의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인간은 자율신경계 조절작용에 변화가 일어나기 쉬워 더위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신체상태의 혼란을 겪게 된다. 여름철에 야외에서 운동을 하거나 육체적인 노동을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은 다양하다. 각각의 질병에 대한 원인과 증상, 응급조치 등을 알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위험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열실신은 고열에 노출될 때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않아 현기증이 나고 급성 신체적 피로감을 느끼거나 실신하게 되는 현상이다. 고온환경에서 일할 때 머리가 아프다거나, 한두 차례 어지럽다는 것을 느끼는 이러한 증상은 자세를 갑자기 바꾸거나, 오래 서 있을 때나, 무리한 작업을 할 때 주로 일어난다. 이때는 서늘한 곳에 작업자를 눕혀야 하며, 수분 내에 회복되지 않으면 반드시 의료진을 불러야 한다.


열경련은 고온 환경에서 심한 육체적 노동이나 운동을 할 경우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근육 경련은 30초 정도 일어나나 심할 때에는 2~3분 동안 지속하기도 한다. 이의 경우에는 0.1% 식염수(물 1ℓ에 소금 한 티스푼 정도)를 마시게 하고, 경련이 일어나는 근육을 마사지해 주어야 한다.


열피로는 고온에서 장시간 힘든 일을 하거나, 심한 운동으로 땀을 다량 흘렸을 때 발생한다. 주증상은 어지럽고, 기운이 없으며,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두통, 변비 또는 설사가 비교적 흔히 나타나며 실신하는 일도 있다. 이때는 환자를 서늘한 장소에 옮겨 열을 식힌 후 0.1% 식염수를 공급하고, 심한 경우에는 의사에게 진단을 받도록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에서 땀을 많이 흘릴 때에는 전해질이 함유된 수분, 소위 이온음료를 마셔도 좋다.


열사병은 고온ㆍ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갑자기 발생하는 심각한 체온조절 장애이며, 때로는 생명을 앗아가는 아주 심각한 질병이다. 주증상은 중추 신경장애이며 현기증, 오심, 구토, 두통, 발한정지에 의한 피부 건조, 허탈, 혼수상태, 헛소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을 보이면 지체없이 입원시켜야 하며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겨 열을 식히고, 옷을 시원한 물로 적시고 몸을 선풍기 등으로 시원하게 해주는 등 응급처치를 해 주어야 한다.


땀띠는 고열과 습도에 의하여 땀을 많이 흘릴 때 땀샘의 개구부가 막혀 땀샘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피부에 조그만 붉은 구진이 무수하게 나타나며, 대부분은 맑거나 우유빛 액체가 찬 수포로 변하고 주위에는 홍륜이 생긴다.

혹서기 산업현장 재해 사고도 주의해야


혹서기에는 여러 형태의 산업재해도 빈번히 발생한다. 온도상승에 의해서 위험물 폭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며, 기계손상 및 작업자의 오작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땀이나 수분에 의한 감전 재해도 주의해야 한다.
산업현장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든 근로자들에게 혹서기 안전교육을 하고, 하루 중 기온이 최고에 달하는 오후 1~3시 사이에는 휴식시간을 자주 짧게 가지는 것이 좋다. 가스용기 등의 인화물질은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고, 건설 기계의 냉각장치를 수시로 점검하여 과열을 방지해야 한다.
또, 세균번식으로 위생환경이 악화하기 쉬우므로 현장의 가설숙소, 식당 등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철저히 소독하여 식중독, 장티푸스, 뇌염 등의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건강유지법


열병과 사고가 빈번한 무더운 여름철에 건강유지를 위해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숙면을 위해서는 에어컨을 틀고 수면을 취하기보다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벼운 운동을 하고 찬물로 목욕을 하면 시원한 감각을 느끼면서 잠들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업무 이외에는 가급적 스케줄을 줄이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이고 여유있게 생활하는 것이 정신과 신체건강에 좋다. 또 가능한 한 냉방에의 노출시간을 줄이고 실내외의 온도차이를 섭씨 5~8도 내외로 유지하며, 한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추가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키면 한결 쉽게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 아침식사를 꼭 한다.


☆ 비타민이 많은 과일을 자주 먹는다.


★ 근무시간에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 과로를 피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한다.


★ 흡연은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키고 여름철 감기를 더 잘 걸리게 하는 주범이므로 금연을 실천한다.


☆ 대부분의 시간을 지내는 환경이 지나치게 냉방에 노출된다면 소매가 긴 내의나 스웨터를 준비하여 실내에서 입도록 하고 심하게 추위를 느끼면 얇은 담요를 준비하여 무릎 위를 보온하는 방법도 좋다.


★ 바깥 공기를 쐬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면 좋다.


유준현 | 가정의학과


<출처> 삼성의료원웹진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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