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혈액검사법이 등장, 암과 치매가 발병하기 훨씬 전에 발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의사가 암이나 퇴행성 신경질환에 걸린 환자를 진찰할 즈음에는 이미 발병한지 수년이 지난 경우가 많다. 치료에 가장 중요한 조기 발견의 때를 놓친 것.

하지만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생명공학회사인 파워3 메디컬 프로덕츠(Power3 Medical Products)사가 유방암과 치매, 파킨슨씨병을 진단할 수 있는 간단하고 저렴한 혈액검사법을 개발, 이 같은 질병이 환자의 몸에서 발병하는 순간 바로 발견해 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최고 성능의 진단기법에 비해 질병 발견 시기도 수년 앞당겨질 전망이다.


파워3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래시는 “우리 검사법을 사용하면 발병 후 6~10년이 지나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인 파워3의 유방암 검사법(단백질 기반 혈액검사법의 일종)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일명 단백질체학) 분야의 연구결과를 이용한 최초의 진단기법이다.

프로테오믹스는 유전자의 명령으로 만들어진 프로테옴(단백질체)을 대상으로 유전자의 기능, 단백질의 기능이상 및 구조변형 등을 규명하고 질병과정을 추적하는 분석기술을 말한다.

프로테오믹스를 이용하면 질병 유발 유전자를 찾아내는 유전자 검사법처럼 인체 내 혈액에서 질병의 징후가 있는 단백질을 찾아낼 수 있다.

특히 유전자는 지시만 내리지만 단백질은 신체를 작동하도록 한다. 따라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어떤 사람이 특정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판단할 수 있지만 단백질을 검사하면 특정 질병이 활성화됐는지를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에 판별해 낼 수 있다.

내년 선보일 파워3의 유방암 검사법은 방사선 촬영이나 절개보다 훨씬 부담이 적다. 의사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파워3 연구실로 보내면 이곳에서 과학자들이 유방암의 조기 징후로 분류한 22가지 불규칙 단백질들을 찾아낸다.

이 검사법은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여성들을 치료하는 40개 의료기관에서 사용될 예정이라고 래시는 말한다.

그는 유전적이거나 가족 병력상 발병 확률이 높은 40세 이하의 여성들이 가장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방 조직층이 두터워 방사선 촬영으로 별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프로테오믹스를 이용한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의학계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난 3년간 단백질에 기반한 검사법을 개발하려고 연구해왔지만 종잡을 수 없는 검사 결과들로 인해 의도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파워3의 초기 자료들은 이 회사가 이 같은 문제를 극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클라호마의 머시 여성 센터에서 제공한 60개의 혈액 샘플을 무작위로 검사해 본 결과 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97%,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여성은 93%의 정확도로 식별해냈다.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실험은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비해 방사선 촬영법은 유방암 환자 오진율이 30%였으며, 방사선 촬영 후 절개 검사를 받은 환자의 75%는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지 메이슨 대학의 프로테오믹스 과학자인 랜스 리오타는 “프로테오믹스를 이용한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의학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면서 “프로테오믹스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워3의 결과는 아직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검사를 통해 이 기법의 신뢰도가 입증될 때까지는 기존 검사법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파워3는 현재 파킨슨씨병과 치매용 단백질 기반 혈액검사법도 실험중인데, 치매의 경우 현재까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해부 밖에 없다.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치매 검사법은 치매 환자를 다른 퇴행성 신경질환 환자들과 확실하게 구분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퇴행성 신경질환은 치매용 약물을 효과적으로 임상 실험하는 데 주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최초의 단백질 기반 혈액검사법이 개발돼 유방암 발견을 수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기법을 이용하면 수천 명의 여성들이 좀 더 일찍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출처> 2007.12기사

Posted by To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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